암에 걸린 환자의 경우, 치료를 위해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다른 세상으로 옮겨지는 것과 같다.
낯선 냄새, 광경, 소리,말 그리고 낯선 의료적 중재가 일상적인 삶의 안락한 기쁨을 대신하게 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진단으로 인해 환자/가족의 신뢰감과 안정감은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 삶을 위협하는 질병으로서의 암은, 육체, 감정, 한 인간의 삶의 인식적, 사회적인 면, 정신적인 면을 포함한 개인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암과 함께 진단받아야 할 불안과 스트레스는 의료적 치료의 침해적 특성과 이의 부작용이혼합되어 나타난다. 스트레스는 또한, 그 기능을 저하시킴으로써,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준다.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암 치료 과정에서 오는 신체 변화에 대한 정서적인충격이 더 크다. 학교에 결석하고 친구들과 격리되는 것뿐 아니라 탈모증, 체중과 피부, 힘, 에너지 등의 변화도 환자의 자아감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 환자들의 경우, 자신을 불굴의 존재라고 여기는 것이 보통이다.
죽을지 모른다는 현실에 직면함으로써 자신의 나이보다 정서적으로 더 성숙해지고, 또래와의 관계에서 모순된 감정을 훨씬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학교 가기를 거부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관계형성의 곤란, 과도한 공포, 분노에 대한 잘못된 표출 행동 등이 치료가 끝난 후에서야 나타날 수도 있다.
긴장완화와 심상을 포함한 보완적 치료는 암 환자가 그들의 질병과 그 치료의 부작용을 직면하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 있어서 도움을 주는데 활용된다. 긴장 완화와 심상(心像)은 육체와 정신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키며, 면역 체계의 반응을 증가시키며, 화학요법의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터치의 편안함과 비언어적 표현의 자유, 스트레스의 감소 그리고 통제를 경험할 기회를 갖게 해 준다. 미술작품은 환자가 자신의 질병에 대해 갖는 감정의 창이 될 뿐 아니라, 이로써 인지, 발달의 양상과 대처방식, 개성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이미지가 ‘신체와 마음의 사이, 혹은 정보 과정의 의식적수준과 몸의 생리적 변화 사이를 잇는 다리’라고 말한다. 또한 이 다리는 두 방향을 여행하는 구조적 수단을 제공해주는 것이고, 그래서 심상은 신체에서 정신으로, 또 정신에서 신체로 지각을 운반하는 그릇이다.
내부적(생리적) 감정을 표현하고 표출시키는 방법으로서, 이미지는 신체적인 감정을, 생리적 기능의 조직과 이해의 증가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인 형태로 바꾸는 수단을 제공한다. 또한 이미지들은 신체를 마음에 연결시키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의식적 지각의 내재화를 통해 마음을 몸에 연결시키는 길이다.
생각만이 신경계의 활동에 영향력을 가진다고 설명되어 왔지만, 심상 역시 신체구조에 영향을 주고, 자율 신경계와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심상은 좌절/무기력의 문제와 감정의 표현을 언급하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서 환자들의 생리적 과정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처능력을 증가시키고,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다.
심상은 환자본인의 치료에 활동적 참여를 격려함으로서 환자의 통제감을 증가시키고, 따라서 환자들이 수동적이고 치료를 받아들이는데 무기력하게 남을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더구나, 심상 의식은 안정과 기분전환을 통해서 암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으며, 이런 요인들이 획득되면서 희망의 감정이 증가된다.
Rosner David와 Ilusorio는 환자들의 그림이 종종 병의 징후와 예후,그리고 심각한 병에 대한 감정이나 신념과 결합된 이미지와 주제를 표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미지의 시각적 표현은 이미지의 주제의 구조를 규정짓고 강화하며, 신체적 과정을 반영하는 상징적 이미지간의 관계를 정교하게 만든다.
신체적 질병의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측면을 위한 미술치료의 사용은 여러가지 이유로 확대되었다. 우리는 미술이 몸과 마음에 관한,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지를 제작하는 창조적인 과정은 심각한 질병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고통과 몸을 쇠약하게 하는 그 밖의 증상들과 대결하도록 도와 감정과 신체적 증상들의 정체를 밝히고 그들이 의학적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또한 그림이나 다른 미술표현양식들은 증상이나 질병의 경과, 건강상의 중요한 변화를 표출할 수 있다. 암 환자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의사인 버니 시걸은 그림이 환자의 상태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암 환자에 대한 그녀의 연구는 이미지의 생생함과 명확성은 회복과 관련될 수 있고, 사람들이 자신의 질병에 대해그림에 포함시키는 구체적인 이미지는 치유나 병세의 호전을 반영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생명이 위협받는 조건의 사람들에 대한 미술 치료의 이점은 광범위하다. 어떤 환자들에게는 미술치료가 그들의 진단의 영향과 질병으로 인해 바뀐 그들의 삶에 순응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탈모, 체중감소, 피부 손상으로 인한 상처로 인한 신체 이미지의 변화에 관한 문제는 미술 치료를 통해 다루어져 왔다.
미술치료는 환자의 삶에서 상처받은 사람을 다루고 치료자를 찾기 위해 미술재료를 이용함으로 그들 자신을 표현하는 암 환자를 돕는 매우 효과적인 개입이 될 수 있다. 미술치료는 삶을 긍정하는 활동에의 생동감 있는 참여를 통해 환자로 하여금 감정을 표현하고, 안정감을 높이며, 의사소통을 늘리고, 고통을 감소시키고, 그들 스스로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치료의 중요한 이점은, 질병으로 인해 점점 그들의 독립심을 잃어가고있는 사람들이 미술 작업을 통해 수동적 역할에서 능동적 역할로 이동하는기회를 얻는 것이다. 심상과 미술치료만으로는 환자를 고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의 개입은 환자로 하여금 그의 치료에 더 참여하도록 느끼게 하며, 병과관련된 스트레스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말로는 표현하기 너무 두려운 감정들을 종이 위에 그림으로 쏟아 내거나 점토로 만든 괴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위협적인 환상을 표현할 수도 있다.
미술치료는 단지 질병과 관련된 문제와의 타협을 위해서만 사용되지 않는다. 어떤 저술가들은 질병에 의해 초래된 위기가, 다른 중요한 개인적 문제를해결하는 동기를 제공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들의 환자들이 그들의 진단보다 앞서 사건을 해결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서 미술치료를 이용한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암 처치에 대한 미술치료 공헌 중 하나는 환자로 하여금 정서적으로 온전하게 그리고 가능한 한 건강하게 그들의 질병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다는데 있다. 미술치료는 환자와 그 가족,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 도구가 될 수 있다. 미술활동은 그 과정이나 결과물 모두를 통해 환자로 하여금 감각과 경험과 개인적인 역량이나 결핍을 자신의 독특한 방법으로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크레용과 종이가 현대의 강력한 암 치료약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환자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이 회복과정에 중요한 협력자로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의료적 처치와 함께 미술치료가 이루어진다면, 환자들은 심각한 질병의 도전에 맞설 방법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